원데이 인테리어란 철거나 설비 변경 없이 조명, 인테리어 필름, 도어 하드웨어처럼 하루 안에 마무리되는 공정만으로 공간의 인상을 바꾸는 시공 방식을 말한다. 벽을 허물지 않아도 집은 달라진다. 빛의 온도를 바꾸고, 매일 손이 닿는 면의 질감을 정돈하는 일. 다만 이 방식은 큰 공사의 축약본이 아니라, 하루라는 시간 안에서 성립하는 공정을 정확히 고르는 일에 가깝다. 가능한 범위와 준비, 그리고 한계를 순서대로 짚는다.

하루 안에 가능한 시공 범위

원데이 인테리어의 뼈대는 세 가지다. 빛, 면, 그리고 손이 닿는 부속. 기존 배선과 바탕면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제 아래, 아래 공정은 대체로 하루 안에 마무리된다.

실링팬이나 무게가 있는 펜던트는 예외적으로 천장 보강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보강이 필요 없는 구조라면 하루 설치가 가능하지만, 천장을 열어야 하는 경우 목공이 개입되어 원데이의 범위를 벗어난다.

하루의 흐름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오전에는 바닥과 가구를 보양하고 기존 기구를 떼어내는 일, 오후에는 새 자재를 설치하고 조도와 개폐 상태를 확인하는 일. 마지막 한 시간은 청소와 폐기물 정리에 쓴다. 공정의 수를 욕심내기보다, 이 흐름 안에 여유 있게 담기는 만큼만 계획하는 편이 결과가 좋다.

시공 전 준비 사항

원데이 인테리어의 성패는 시공 당일이 아니라 그 전에 결정된다. 자재가 현장에 도착해 있고, 치수가 맞고, 건물의 규칙이 정리되어 있을 것. 하루짜리 공사일수록 준비의 밀도가 높아야 한다.

하루로는 어려운 것들

한계를 아는 것이 이 방식의 절반이다. 건조와 양생의 시간이 필요한 공정, 여러 공종이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공정은 물리적으로 하루에 담기지 않는다.

다만 하루로 어렵다는 것이 포기를 뜻하지는 않는다. 전체 도배 대신 손상이 눈에 띄는 문틀의 필름, 우물천장 공사 대신 기존 배선을 활용한 펜던트처럼, 같은 방향의 다른 공정으로 치환하는 길이 있다. 큰 공사는 일정이 허락할 때로 미루고, 오늘 가능한 것부터 정돈하는 방식이다.

하루는 마감의 단위이지 공사의 단위가 아니다. 하루 안에 끝나는 것은 시공이고, 그 전의 몇 주는 준비다.

비용을 읽는 법

원데이 인테리어의 비용은 단일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공정별 수량 기준 — 조명은 등의 개수, 필름은 문짝 수와 면적, 하드웨어는 부속 단위 — 으로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같은 공정이라도 다음 변수에 따라 폭이 크게 달라진다.

견적서를 비교할 때는 총액보다 항목을 본다. 자재의 모델명이 명시되어 있는지, 수량 산정의 근거가 있는지. 항목이 구체적인 견적이 대체로 현장에서도 구체적이다. 출장비나 최소 시공비 기준이 있는지도 미리 묻는 편이 좋다. 규모가 작은 공사일수록 전체 비용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원데이가 어울리는 순간

이 방식은 살면서 하는 인테리어에 특히 어울린다. 짐을 빼지 않고, 하루의 소란을 감수하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사 전 짧은 공백, 임대 세대의 원상복구 가능한 변화, 전체 공사를 마친 집의 마지막 조율에도 유효하다. 아이 방의 조명을 눈에 편한 색온도로 바꾸는 일, 오래 쓴 현관문의 인상을 정돈하는 일처럼 목적이 분명한 변화일수록 하루의 밀도는 높아진다. 인테리어스가 원데이 상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결국 두 가지다. 배선과 바탕면의 상태, 그리고 그 하루에 담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 그 경계 안에서라면, 하루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