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 25평
돌의 결 위로 번지는 빛
개포 자이프레지던스 25평 인테리어
개포래미안포레스트 30평 살면서 인테리어 · 개포시영 재건축
개포동의 30평 아파트, 거실의 한쪽 벽을 책이 차지한 집이다. 짐을 비우지 않고 살면서 진행한 시공은 거실 천장에 집중됐다. 우물천장의 간접조명이 층고를 다시 그리고, 그 아래로 책장과 피아노, 가죽 소파가 제자리를 찾았다.

거실 천장에는 넓은 우물천장을 잡고 테두리를 따라 간접조명을 둘렀다. 빛은 천장의 안쪽 면을 타고 번지며 윤곽을 위로 띄우고, 매입 조명이 벽면을 따라 리듬을 더한다. 우물 중앙에 자리한 실링팬은 조명 라인과 간섭하지 않는 높이에서 담담하게 돌아간다. 저녁이 되면 커튼의 결과 간접조명의 띠가 겹치며 거실 전체가 한 톤 낮은 온도로 가라앉는다.
이 집의 거실은 서재에 가깝다. 창가까지 이어지는 벽면 책장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고, 맞은편에는 업라이트 피아노와 브라운 가죽 소파가 마주 본다. 원목 마루의 결, 빈티지한 수납장의 색면, 벽에 걸린 그림까지—새로 만든 빛이 원래 있던 물건들을 다시 비추는 구성이다.
주방은 ㄷ자 구조에 크림톤 상하부장으로 마감해 거실의 목질감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이닝에는 원목 식탁을 중심으로 수납장을 벽면에 붙여 정리했고, 거실에서 현관 복도로 이어지는 동선에도 수납장을 두어 생활의 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했다. 욕실에는 간접조명을 넣은 거울장을 달아 거실의 빛 언어를 이어간다.
이 모든 작업은 이사 없이, 살고 있는 집 안에서 이뤄졌다. 가구와 바닥, 주방을 보양재로 감싸고 공간을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 흔적이 시공 과정 사진에 남아 있다. 인테리어스가 이 프로젝트에서 지킨 원칙은 단순하다. 살던 삶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빛의 층 하나를 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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