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인테리어란 잠실르엘, 잠실래미안아이파크처럼 재건축으로 들어선 신축 대단지와 그 주변의 기존 단지를 대상으로, 시공사가 제공한 기본 마감 위에 조명과 마감재, 수납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말한다. 잠실진주 자리에 세워진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르엘 같은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잠실·강남권의 인테리어는 한동안 신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는 낡은 것을 걷어내는 일이 아니라, 잘 지어진 바탕 위에 집의 표정을 정하는 일에 가깝다.

신축 대단지, 출발점이 다른 공사

구축 아파트의 인테리어가 철거와 설비에서 시작한다면, 신축의 공사는 그 단계를 대부분 건너뛴다. 골조와 배관, 창호가 새것이고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이 반영된 세대가 많아, 손댈 곳이 아니라 남겨둘 곳을 고르는 일이 먼저가 된다. 예산과 시간의 무게중심은 자연히 마감의 완성도로 옮겨 간다.

빛의 층위, 우물천장과 간접조명

신축 거실의 기본 조명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공간의 인상을 정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는다. 잠실·강남권 신축에서 가장 꾸준한 요청이 조명 설계인 이유다. 잠실르엘 84B에서는 거실 천장의 단을 두 번 접은 이중 우물천장에 간접조명을 넣어 빛이 두 개의 층으로 겹치게 했고, 잠실래미안아이파크 51평에서는 우물천장 간접조명을 아트월과 같은 축에 두어 벽과 천장의 빛이 한 방향으로 정리되도록 했다.

설계의 원칙은 단순하다. 간접광이 배경의 톤을 깔고, 다운라이트가 생활에 필요한 밝기를 더하고, 스탠드 같은 국부 조명이 마지막 층을 얹는다.

면의 질감, 아트월과 톤의 정리

조명이 공간의 온도를 정한다면, 면은 공간의 밀도를 정한다. 최근 잠실·강남권 시공에서 읽히는 방향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질감의 대비다. 서초 래미안원페를라 84D처럼 거실 한 면을 스톤 아트월로 세우고 간접조명을 곁들여, 돌의 결이 빛을 받아 은은하게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평형이 정하는 우선순위

같은 단지 안에서도 평형에 따라 공사의 방향은 달라진다. 84타입처럼 표준적인 평면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관건이다. 거실 조명과 주방, 현관처럼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자리에 예산을 모으고, 나머지는 기본 마감을 살리는 편이 결과가 좋다.

41평, 51평, 74타입 같은 대형 평면은 이야기가 다르다. 공간이 넓어질수록 빈 면이 늘고, 빈 면은 계획 없이 두면 헐거워 보인다. 조명 회로를 구역별로 나누고, 아트월과 가구 배치로 시선이 머물 축을 세우는 일이 대형 평면 설계의 중심이 된다.

비용과 절차, 결정 전에 확인할 것

신축 인테리어의 비용에 정해진 값은 없다. 마감 변경 중심의 공사는 구축의 전면 리모델링보다 범위가 좁은 경우가 많지만, 자재와 범위에 따라 그 차이는 얼마든지 좁혀진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범위도 아래 변수에 따라 크게 벌어진다.

절차는 일정보다 먼저 챙길 일이다. 행위허가가 필요한 공사인지 관리사무소에 확인하고, 필요한 동의서와 신고 서류를 준비한 뒤에 착공일을 정해야 일정이 밀리지 않는다.

신축의 인테리어는 더하는 일이 아니라 정하는 일이다. 바탕이 좋을수록, 무엇을 남길지가 설계의 절반이 된다.

잠실의 신축 대단지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 지역 인테리어의 기준점이 될 것이다. 인테리어스가 잠실 현장에서 도면보다 먼저 빛의 방향을 살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좋은 바탕 위에서는, 빛과 면을 정하는 손끝이 집의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