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 129㎡ · 51평
빛의 층위로 그린 51평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51평 인테리어
잠실래미안아이파크 74타입 · 잠실진주 재건축
잠실의 74제곱미터, 서른 평 남짓한 신축 아파트. 조명을 천장의 면 안으로 밀어 넣고, 수납을 벽 속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이 이 집의 방향이었다. 남은 것은 낮게 퍼지는 빛과 회색의 고요한 표면이다.

거실의 중심은 우물천장이다. 한 단 들어 올린 천장의 가장자리를 따라 간접조명이 돌고, 빛은 광원을 드러내지 않은 채 면을 타고 부드럽게 번진다. 모서리의 다운라이트가 벽면의 밝기를 보태고, 밝은 우드 톤 마루가 창으로 들어오는 낮의 빛을 그대로 받아낸다. 저녁이면 천장의 윤곽만 남아, 방의 높이가 실제보다 한 뼘 더 깊게 읽힌다.
주방은 거실을 향해 반쯤 열려 있다. ㄷ자로 두른 조리대 앞에 아일랜드를 하나 더 놓아 작업 동선을 겹으로 만들었고, 주방가구는 채도를 뺀 그레이 톤으로 통일했다. 그 사이 우드로 마감한 오픈 수납장이 유일한 온기의 켜로 끼어든다. 냉장고는 별도의 장 안으로 밀어 넣어,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의 벽면이 하나의 면으로 정리된다.
현관과 복도는 수납이 건축의 일부처럼 다뤄진 구간이다. 포세린 타일을 깐 현관에는 전신 거울을 겸한 붙박이 수납장이 서고, 장 아래로 간접조명이 낮게 깔린다. 복도를 따라 이어지는 붙박이장과 다운라이트는 통로를 좁히는 대신, 문과 벽의 구분을 지워 동선을 담백하게 남겨 둔다.
침실은 덜어내는 쪽을 택했다. 화이트 도장으로 마감한 벽 위에 원형 LED 조명 하나가 자리하고, 안방은 드레스룸 입구와 유리 파티션, 다운라이트로 위계를 나눴다. 화려한 장식 대신 빛의 층과 면의 정돈으로 완성한 집 — 인테리어스가 이 프로젝트에서 지킨 원칙은 그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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